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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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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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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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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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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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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빼앗긴
이 대한민국에도
봄은 오는가.
노무현의 삶과 그를 만난 주위의 기록,
그리고 지금의 파국까지 달려온
여러 역사적인 경험을 헤아리는 긴 과정에서
난 그의 진정성을 보고, 믿게 되었다.
그는 세상의 거짓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지금껏 진정으로 세상의 혁명을
꿈꾸어 왔던 사람이었다.
상식과 진실과 정의가 흐르는
절실한 세상 말이다.
그동안 수구언론에 감추어져 있었던
그의 비밀스러운 진정성을 알아본 이들
말하자면 노사모, 문성근, 유시민, 그리고
많은 동지와, 오늘 우리 국민들은 늦게나마
그를 다시 발견하고 감동과 충격을 받는 것이다.
아. 그러나 그의 신념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색를 향해 흩뿌려지기도 전에 이렇게
극한 상황에까지 와 버렸다.
노무현의 탄핵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다.
단지 가난하며, 못배우고, 학벌이 없으며,
연고와 인맥이 없는 사람을 향하여
그 차별과 소외를 극단적으로 드러낸,
수구 기득권 세력의 뿌리깊은 멸시이다.
그 멸시는 힘이 없는 국민은 물론이고,
거기에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노무현의 꿈은 여전히 미완이다.
그러나 이는 노무현의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그 꿈을 찬탈하고 제어하려는 수구 기득권의
공포와 의회폭거로 인하여 멈추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나긴 1년의 시간동안
그는 얼마나 외롭게 그 길을 걸어오고 싸워왔는가.
안타깝게도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의하여,
그 꿈은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지속될 수도 없는
역사적인 중대한 고비마저 갖게 되었다.
민주공화국의 시민이여, 우리가 그의 혁명을
그동안 무시하였고 소외시켰으며 배신하였다면,
그것은 우리의 불행이자 과오가 될 것이다.
그의 꿈을 거부하는 기득권의 갖은 물어뜯기와
지긋지긋한 파국의 현실을 두 눈으로 보았으니,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좌시하지 말자,
물러서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우리의 게으름으로 역사의 시간을 멈추게 하였다면
이젠 우리의 깨어진 눈으로 노무현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의 혁명을 직시하고, 그 꿈을 더불어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 땅의 수구세력은 우리에게 절망을 주나
노무현의 혁명이 이 세상의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분노하자, 일어서자, 저항하자.
그리고 미완으로 남아 흔들리고 있는 노무현의
상식의 세상을 향한 혁명을 위하여,
저 수구의 끝물들을 걷어내기 위하여,
두 눈의 눈물을 닦고 이젠 싸워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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