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제네바Genf 문화탐방을 하다. 거기에는 나를 독일의 대학으로 인도했던 WCC가 있었고, UN 본부가 있었으며, 에큐메니칼한 신학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소가 있었다. WCC는 우리의 교회(PROK, NCC)가 정의를 향한 그리스도교 연대성의 큰 흐름 안에 있음을 확인하게 하였다. UN 본부는 20세기 초 세계 냉전의 파탄을 끝장내고 인류공동체의 평화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곳임을 더욱 생생하게 발견할 수 있었으며,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소는 종교적 대화와 정체성의 심화가 더욱 절실해지는 종교다원주의의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교회, 종교의 과제와 세상의 평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대안을 찾는, 열린 교육의 장임을 발견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또한 더욱 더 큰 눈으로 하느님의 정의를 꿈꾸는 그들의 노력과 모색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꿈들이 결코 다른 것이 아님을 확인하게 하였다. 내 앞의 나무만 바라보다가 큰 눈으로 숲을 바라본 느낌이었다. 조만간 기억에 남는, 그리고 내 인생에서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그 순간들, 사진들, 강의들을 꼭 다시 정리하고자 한다. 하느님의 정의를 꿈꾸는 사람들, 그 정의를 세상에 조각해 내고 건축해내려는 그들의 땀과 열정에 감동하면서, 나 또한 하느님의 정의를 내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로 지켜내고,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