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4/07/07 (04:42)
from
129.206.196.55'
of
129.206.196.55'
|
Article Number : 48
|
Geist
|
Access : 4702
,
Lines : 14
|
|
Solange wir nicht die allumfassenden Relationen hervorbringen, sehen wir uns einer entzweiten Natur gegenüber.
우리가 모든 것을 포괄하는 관계들을 산출해 내지 못하는 한, 우리는 이분화된 자연에 직면하게 된다.
Whitehead, Der Begriff der Natur, S.28.
특별한 경우를 배제하고는, 인간의 삶은 그가 형성한 이해에 기반하여 움직인다. 그리고 이해는 그가 뿌리로 삼고 있는 의미체계와 가치관에 기반하여 움직인다. 인간이 행하고 있는 삶은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 그것은 그의 이해와 그 뿌리의 의미체계가 여전히 조화보다는 어떠한 대립과 모순관계에 놓여 있음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에 대한 냉철한 반성은, 드러난 삶의 행적에 대한 표피적인 비판을 넘어서서, 그가 기저로 삼고 있는 가치관과 의미체계의 DNA 염기서열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헤아릴 때 큰 효과를 지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 나는 현대신학의 뿌리깊은 이원론을 유비적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하나는 신과 인간의 그 질적인 차이에 대한 부당한 강조이다. 인간적인 이드와 신적인 슈퍼에고의 영원한 길항관계에는 신학의 부당한 논리적 처사가 개입되어 있을 수 있다. 신과 인간의 관계를 가까이 만드는 신학이 있는 반면, 신과 인간의 관계를 멀리 떼어냄으로서 얻는 신학적 반사이익만을 챙기는 신학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신학에서 진정 신과 인간의 질적인 차이를 섬세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강행되어버리는 신학적 진술과 폭력은 경계되고 비판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른 하나는 신학의 중요한 진술영역과 중요하지 않은 진술영역의 이분법이다. 신학의 중요한 진술의 영역은 인간의 삶에서 겪게 되는 여러 신앙의 경험, 종교적 체험과 삶의 지혜, 그리고 궁극적 '구원'을 향한 삶의 모든 직간접적인 체험과 행동일 것이다. 이것은 양으로 음으로 인간 삶의 가치와 관련되고 종교성과 관련된 영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종교성과 관련되지 않은 삶의 영역에 대하여 신학의 중요한 진술영역으로 삼고자 노력하는 현대의 모든 신학적 연구와 시도들은 교회와 신학 내외의 냉소주의에 의해 위축되곤 한다. 자연연(자연과학)의 영역, 사회(사회과학, 경제학)의 영역, 문화(문화학)의 영역, 그리고 인간 삶의 상식적인 영역(인간학)에 이르기까지 신학은 중요한 진술의 영역으로 이해하고 끊임없는 대화를 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야말로 신앙이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그러한 가교를 구축해내는 신학의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우리는 구원의 통전성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념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의 전 영역이 신앙과 우리의 구원을 향한 노력과 긴밀하게 결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하는 이들의 전 영역에 대한 심화된 신학적 이해와 반성과 비판은 앞으로의 신학이 실현해 내야할 막중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아방가드로의 신학을 전통적인 도그마와 교리체계로 엄격하게 통제하려는 경직된 태도는, 신앙의 세계와 신학의 담론이 현재 고통스럽게 직면하고 있는 이분화의 폐혜를 방치해버리거나 한줌의 잊혀질 권력이 주는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게으름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사실 아방가드로의 신학은 새로움의 첨병에 선 태도이기 보다는 신학의 가장 핵심적인 정신일런지도 모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