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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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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06.19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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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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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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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3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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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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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룰을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정하고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내가 놀이의 참여를 원한다는 것은 놀이 참여의 성실함, 그리고 그 놀이의 승패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해야 한다.
놀이의 룰을 어기고 놀이를 한다는 것 자체는 놀이의 승패와 관계 없이 부정하고 부당한 것이다.
놀이를 성실하게 대한다는 것은 승리의 양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놀이의 성실함은 승패와 직접 관계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놀이를 성실하게 대한다는 것은, 내가 얼마나 그 놀이의 룰을 어기지 않고 진행하느냐의 문제와, 놀이에 전력을 다하는 것과, 놀이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것과, 그 놀이의 결과를 어떻게 잘 승복해 내느냐의 문제가 되어야 한다.
놀이 참여의 레벨과 놀이의 원칙 사이의 레벨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놀이의 참여는 그 놀이의 원칙 위에서 가능한 것이며, 그러므로 원칙이 부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놀이를 중단하는 것은, 부당한 원칙 하에서라도 놀이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것보다는 더 낮은 차원의 행위이다. 진정한 놀이의 태도는 놀이 참여의 레벨에서 원칙의 모순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놀이의 승리를 이끌어낸 후, 자신의 승리를 가져오게 한 모순의 원칙이라 하더라도 원칙을 적극적으로 수정해 낼 수 있는 태도이다.
놀이의 디테일한 국면에서의 성공 조짐과 전반적인 놀이의 승리는 꼭 동일한 경향성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큰 흐름 속에서 놀이의 지형을 헤아리는 태도는 상당히 중요한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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