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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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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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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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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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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학습의 시간에 한국은 세계에서 매우 훌륭한 나라임을 교육받은 경험이 아주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학습을 통한 내재화는 오히려 세계속의 한국의 인지도와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데 장해요소가 되어버린 듯 하다.
유럽에 있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한국의 인지도가 생각보다 형편없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는다. 주로 아시아를 논하면 중국과 일본은 인지도가 높은데 한국은 인지도가 거의 없다.
중국은 세계 5분의 1의 인구, 그리고 엄청난 아시아적 문화의 상징, 또한 전체주의적이라 하더라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하여 주목받는 면들이 있겠다.
일본은 한국보다 10배나 더 큰 경제부국, 그리고 신비로운 동양문화의 나라, 김밥이나 기술적인 최신의 브랜드 등등 또 여러가지 주목받는 면이 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한국은 특별한 인지도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듯 하다. 여전히 정치사적으로 볼 때 수구정당이 정치의 50프로 지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한 국민으로서 부끄럽지만, 국민의 성숙한 정치의식, 그리고 비판의식, 국민들의 정치적 민족적 저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움이 없다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정치적 역량 자체가 KOREA라는 인지도를 만들지는 않는 것 같다. 인지도는 그 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종교, 외교, 홍보라는 복잡하고 총체적인 역학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대문이다.
물론 나라의 국민들도 높은 능력과 경쟁력으로 세계의 주요한 분야에서 열심히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인지도를 확산하는 중요한 외교관들이 될 것이다.
위에서도 말하였지만,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에 대한 냉철한 이해와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국제적인 사회의 흐름과는 유리된 지엽적인 자기만의 인식은 오히려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종교문화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한국의 무분별하고 교리적인 세계선교는 오히려 국가적이고 문화적인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인지도에 있어서도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은유적으로 말하면 하느님의 복음의 인지도를 높히기 위한 소명은 좋은데, 종교와 사회 현실의 역학을 냉철하게 고려하지 못하는 판단과 행동은 오히려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물론 어떠한 집단과 국가의 인지도는 그 자체의 능력과는 직접 결부되지 않을 수 있다. 인지도는 순전하게 이미지이자 거품일 수 있다. 그러나 아주 현실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어떠한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면에서 반만년의 역사를 지니고 대단히 큰 국민적 역량을 지닌 우리 대한민국의 세계 인지도가 그 능력에 비하여 적절하지 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인지도는 선호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인지도는 특정한 선택의 동기 까지는 유발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인지도는 선호도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인지도가 없으면 그만큼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과정을 어렵게 반복해야 하며, 또한 그러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상대방으로부터 다시금 확인받아야 하는 이중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인지도는 Anerkennungsfaehigkeit, 혹은 Name Value 혹은 어떠한 구체적인 역사성을 지닌 개념일 것이다. 인지도와 선호도 라는 개념은 꼭 경제성을 바탕으로 한 국가 차원의 협소함에서만 논의될 필요는 없다. 조금 보편적인 의미로서 이 인지도와 선호도라는 개념을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고려해봐야 할 필요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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