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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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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39.19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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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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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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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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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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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비가 길게 내렸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랬는지 그사이 세상이 눈으로 쌓였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창에 밝은 기운이 들어와서 잠에서 깨어보니 정원의 땅에 눈이 흩뿌려져 있었습니다.
눈을 보며 공부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은 참 기쁜 경험입니다. 학문과 글쓰기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아주 작은 행위라고 한다면 대지에 내린 하얀 눈은 일종의 모범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눈이 오면 따뜻한 아랫목이 없어서 추워 하고 힘들어 하는 이웃들이 떠오릅니다. 특히 북한의 동포들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상황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북한의 연료난과 식량난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이러한 궁핍함의 요인을 독재정권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자본과 물질이 풍부한 이웃국가의 원조를 끊는 비인간적인 태도가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움의 명분도 중요하지만,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봐야죠.
여하간 오늘 하루는 기분 좋게 보내고 싶습니다. 눈을 보니까 마음이 환해집니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듯 우리 땅이 평화와 조화와 사랑이 언제나 임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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