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 필 때 사랑하고 산국 질 때 떠나갔네
-갑자기 부르심을 입은 내 친구 채희동 목사님께 오는 것 뒤에 가는 것 있다해도 사는 것 뒤에 죽는 것 있다해도 만나자 작별은 더뎠으면 좋으련만 친구, 왜 말도 없이 그렇게 허망하게 접으셨나 정만 남기고 산국 필 때 사랑하고 산국 질 때 떠나간 사람 향기만 남기고 눈물만 남기고 겨울비 혼자서 뒤를 따르네 추워서 누구도 따라 나설 수 없거늘 혼자서 나서는가 무서운 사람 외로우면 어쩌려고 캄캄하면 어쩌려고 조금만 기다려주오 친구 오래 걸리지는 않을 재회 산국 좋아 따라간 사람 하얀 눈 덮고 누워 오래 오래 그 향기에 취해 어느 산골짝에서 우리들 불렀던 노래, 새들이 대신 들려줄게야 하얀새들이 부르는 채희동의 노래 마른 산국 위로 하얗게 하얗게 덮혀지는 저 성탄의 발자욱 소리 무슨 수로 견디려고 귀를 닫았나 매정한 사람아 싸늘한 사람아 나는 아직 믿어지지가 않아 아직 만나지도 다 못했는데 아직 사귀지도 다 못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야속할 수 있단 말인가 짧은 꽃시절 짧은 입맞춤 짧은 온기여 앞으로는 이 즈음 산국 보아도 고개를 돌리고 말듯 해 친구 생각나서 어떻게 보나 친구 그리워서 어떻게 사나 임의진/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남녘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