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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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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06.19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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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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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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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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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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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카스카에서 온 친구 애릭은 오늘 울었다. 고향에 두 귀여운 자식과 처를 두고 이곳에서 공부하는 아버지로서, 배처럼 뗏목처럼 강에 둥둥 떠다니는 어느 아시아지역 아이들의 시체들을 티브이에서 보는 마음은 아주 남달랐을 것이다.
어제는 만명의 피해자라고 하였지만, 하루가 지나고 피해자는 이만명을 넘어섰다. 뗏목처럼 강가를 타고 밀려내려가는 시체와 파괴된 도시건물들을 보면서 그는 눈물을 흘렸고, 목사인 그는 이러한 재난을 엄중한 하느님의 메시지로 고백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나는 왜 이러한 자연재난에 대하여 그 당사자 국가는 준비를 제대로 행하지 않았나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재난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변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세상은 불평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을 위시한 여러 국가들의 근시안적인 자연과 환경에 대한 오염이 자행되고 있기에 몇몇 불량국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갈수록 심화되는 강대국과 약소국의 이원화와 없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이고 전지구적인 소외의 문제를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탈신화화된 감각으로 세상을 짚어내는 것은, 잘못하면 큰 흐름을 망실하는 진단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에릭은 가장 선명하고 분명하게 우리 삶의 문제와 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연결시켜서 바라보고 아파하고 있었다.
고향에 두고 온 두 아이들과 부인을 위하여 기도를 한다. 그리고 그는 동시에 세상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오늘 우리 이땅에 존재하는 여러 가난과 고통과 의미상실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직접 받아 안으면서 하느님의 평화와 사랑을구한다.
마다카스카에서 온 장학생인 그는 조금씩 그의 두 자식과 부인을 위하여 그에게 주어지는 작은 돈 가운데에 100유로 씩을 매달 우송한다고 한다. 나는 하느님에게 그가 이곳에서의 젊은 공부가 다 무사히 끝나고 그의 조국에서 그의 민족과 백성과 시민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향한 여정에 하느님이 크게 쓰이기를 희망하였다. 그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절실한 것이다. 4년동안 그를 알고 보고 대화하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내가 소망하는 가장 구체적인 나의 표현들인 것이다.
몇년 전에나 한번 보았을 법한, 5유로를 주고 산 286 컴퓨터 본체가 말썽이어서 윈도우 98이 잘 작동되지 않는다고 한다. 차라리 돈을 어떻게든 마련해서 나와 같이 논문 쓰기에 부족하기 않을 정도의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조만간 새 컴퓨터를 같이 구입하러 매장을 돌아봐야 할 것 같다.
그는 그 방에 있는 두 개의 촛불이 텁텁한 공기를 맑게 정화해준다고 말하면서 촛불을 켜고 있었다. 나는 그와의 대화를 나누고 방에서 나올 때 그의 방에서 조용하게 흔들리며 타고 있는 촛불을 보면서 이런 바람을 가졌다. 에릭 또한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갈망하는 이 세상에, 바로 그 촛불처럼, 하느님의 빛과 소중한 표징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같은 것이다.
또한 뜻하지 않은 자연의 재난으로 인하여 세상을 떠난 많은 생명들과 난민들을 하느님께서 친히 보살피시고 그들이 하느님 품에서 위로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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