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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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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06.19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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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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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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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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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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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논문이건, 긴 논문이건, 논문은 본래 학계의 토론을 제공하는 의미를 지니는 연구형식이다. 또한 토론을 통해서 논문은 공유되고, 공인되며, 비판된다. 이런 의미에서 자신의 논문을 다 쓴 시점부터, 동시에 타인들과 더불어 논문의 공동 교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저서는 바로 이러한 논문을 통한 학문적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결실이고, 그러한 결실이 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논문이나 저서에는 바로 당대의 학문적인 토론과 그 시대 정신과의 긴밀한 대화와 성과가 양으로 음으로 묻어 있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 학문적 기여나 반응이 없는 논문이나, 당대의 학문적 흐름과는 무관한 개인의 업적을 쌓기 위한 책은 어떤 의미로든 시대적이고 역사적인 평가가 냉철하게 이루어진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학문의 컨센서스는 매우 시대적이고 정치적인 듯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방대한 사상적 흐름과 맥락 속에서 결국 어떠한 논문과 저서이든 그 의미와 한계가 규정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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