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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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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06.19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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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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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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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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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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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씨가 하이델베르크에 오셨다. 올해 독일 프랑크프르트 도서전의 주빈국이 한국이다. 그 와중에 여러 연중 행사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진정성의 문제는 사실 문학의 범주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신학자의 신학사상과 삶, 목회자의 설교와 삶, 정치인의 정치적 주장과 그 주장의 진정성 등등, 사실 영혼이 지닌 인간이 어떻게 삶과 세계를 대면하느냐와 직접 관련된 보편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저자의 저서와 저자의 삶과 영혼의 진정성을 별개로 보는 사조 또한 오늘날 많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뭐 나도 그러한 비평법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문학작품과 문학자의 삶은 어떠한 관계로 존재해야 하는가를 나는 자주 묻곤 한다. 왜냐하면 문학작품은 문학자의 진정성에서 파생된 어떠한 분신과도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분신을 독자들은 자유자재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수위를 넘어서면, 어느 독자들은 저자의 핵심적인, 그리고 행간에 숨어 있는 저자의 진정성의 세계에 육박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공지영 님은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삶과 저자의 작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평생 글을 보고 창작하는 운명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각일런지 몰라도, 삶으로 쓴 글인지 아니면 머리로 쓴 글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나에게는 새삼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지성에 대한 강조, 이전의 생각과는 달리, 맑고 투명하며 사물과 삶을 잘 캐치해내는 그러한 지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목회와 신학은 문학보다 더 진정성이 요구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 양자는 결국 인간과 인류의 삶과 영적 가치관에 대한 근원적인 변화를 촉구하며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엄준한 과제의 여정에 서 있기 때문이다.
친우의 이름과 삶의 태도 또한 매우 유사해서 신선했던 우리 시대의 좋은 작가, 진정성의 문제를 중요한 가치로 접근하면서 그 메마르지 않은 삶의 세계를 솔직하게 발굴해 가는 공지영 님의 좋은 작품들을 앞으로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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