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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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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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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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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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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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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문화의 날을 마치고 실바나는 로비에서 김치를 샀고, 나는 시루떡을 샀다. 오늘 친구는 고향에서 온 엄마와 나와 마리아와 소위 거한 식사를 같이 하였다. 반찬은 김치와, 밥이었다. 마리아는 매워서 힘들어했다. 김치가 맛있긴 한데, 나에게도 참 매웠을 정도이니 말이다. 음식은 자신의 고유한 문화이기도 하고 환경이기도 하다. 그래서 김치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면 낯선 것에 대한 일종의 인내를 갖고 있기에 보기에 참 좋다. 물론 낯선 것에 대한 문화적 이해 이전에 자신의 입맞에 맞아야 하는 것이겠지만. 독일 친구들 가운데 일부는 그 안에만 있기 때문에 굳어진 면도 있다. 혹은 겉으로는 개방적인데 속으로는 자신의 고집같은 것도 존재하기도 한다. 자신 안에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 밖에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른 세계를 알 수 없다 하더라도, 다른 세계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것은 매우 중요한 태도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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