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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18:46) from 129.206.196.81' of 129.206.196.81' Article Number :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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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츠의 종교에 대한 접근


기어츠는 종교를 하나의 상징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는 범주로 이해한다. 그 상징의 탄생은 문화적인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환원주의적 태도에 입각하여, 종교를 문화에서 출현한 부수적인 범주라고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하나의 상징적인 시스템으로서의 종교의 범주를 이해할 때 몇 가지 전통적인 관점과의 대립각을 그 안에 장착하고 있다. 종교에 대한 전통적 사회학적 접근, 환원주의 이론, 기능주의 이론, 심리학적인 접근을 모두 비판한다. 또한 종교의 형이상학적 근거에 잇대고 있는 칸트의 종교이론도 비판한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종교의 상징은 꼭 a priori에 관련될 필요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기어츠는 카시러의 상징이론도 비판한다. 왜냐하면 카시러의 상징이론도 결국은 칸트의 선험주의를 바탕으로 전개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어츠의 사상적 뿌리는 경험주의적 인류학과 구조주의가 안착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에게 있어서는 a priori 라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되는 개념이다. 오히려 각 지역의 종교 풍습과 경험사례를 바탕으로 종교의 상징적 운용에 대한 접근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어츠의 종교에 대한 접근을 우리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류학적 방법론과 접근의 목적과 그 작업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안목이 요구될 것이다.

기어츠에 있어서 종교는 형이상학적인 기반이 없어도 상징체계로서 구성될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이 형이상학적 기반 혹은 선, 신, 절대자, 초월의 지평이 관련되지 않은 종교적 상징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믿고 종교적으로 활용하는 상징개념은 일단은 바로 저러한 초월과 관련된 대상이다. 그러나 그 대상의 구성에 있어서 초월적 지평과의 관련성을 배제하여 상징구성을 설명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인 현실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밝히지 않으면, 이러한 상징은 단지 종교적 언어를 활용한 문화적 산물로만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 거기에서 종교적 상징은 문화적 상징과 다를 바가 없다. 물론 하나의 문화적 상징을 가지고 인간이 종교적 경험의 범주로 진입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종교적 경험의 실재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그 종교적 상징은 문화적 상징의 가장 고양된 형태에 불과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기어츠의 종교에 대한 분석과 이러한 태도를 종교이론에서 구체적으로 대면하거나 반론을 가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종교상징은 단지 문화적 상징과 역사적 조건에 부수되는 비신화화된 언어에 불과하게 될 것이며, 꼭 종교에 있어서 초월적 대상에 관한 언급이 요청될 필요도 없다.

물론 기어츠의 가설에 대한 여러 반론도 존재한다. 그 반론에 대한 검토도 중요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하여 얼마나 종교이론의 지평속에서 성공적인 답변을 제시할 수 있는지 또한 중요하다.

기어츠의 문화이론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주의, 선험범주를 배제한 구성주의 등등은 오늘날 변모하는 전반적인 문화이론의 한 일환으로 보여진다. 그것은 꼭 모든 것을 해체시키는 해체주의와 반지성주의 혹은 극단적인 탈종교주의로 해석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이러한 흐름에 대면하여 신학과 종교이론이 설득력있게 이러한 이론과의 설득력 있는 대화와 비판의 자리를 확보하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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