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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6 (11:51) from 84.173.186.85' of 84.173.186.85' Article Number :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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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신앙체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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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뜻을 위하여 존재한다. 그러나 진리라는 말은 사실 대단히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진리라는 뜻이야말로 어떠한 말로 쉽사리 잘 담아낼 수 없을 뿐더러, 말을 넘어서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간 진리와 신앙의 문제에 대해 이리저리 고민해온 구석이 있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의 신앙체험은 진리에 대한 체험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체험이 그 자체로서 진실하고 성실한 체험이라면 그것은 진리에 대한 체험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신앙체험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것은 진리와 닿아 있을 것이다.

삶은 이 신앙체험의 결과들인 것이다. 물론 신앙은 사회적 윤리와 역사적 구현을 넘어선다. 즉 신앙은 이러한 표면의 사건을 일으키는 내면의 핵심적 모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란 궁극적으로, 우리 신앙체험의 허와 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이다.

우리 모두는 신앙체험을 갖고 있다. 그 신앙체험의 궁극성은 결국 진리에 대한 체험이며, 이러한 진리에 대한 체험은 우리 삶을 통하여 현실적으로 발현될 것이다. 만약에 어떠한 신앙체험의 결실인 삶이 신앙의 깊이는 커녕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리에 관한 궁극적 신앙체험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혹은 그 자신에게만 통용되는 진리에 대한 신앙체험일 뿐일 것이다. 그러나 진리는 자신에게만 통용되는 것을 넘어선다.

진리를 보고, 믿고, 체험하고, 행하는 것은 삶의 궁극성을 갈망하는 신앙공동체의 절실한 목표이다. 그렇다면 신앙공동체에 있어서 진리란 무엇일까. 거기에는 사랑으로서의 하나님과, 희망으로서의 교회가 있을 것이다. 신앙공동체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본질은 사랑이며, 교회의 본질은 세상의 희망으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고 따르고 그의 아들 딸로서 존재하는 우리는 이웃과 세상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했듯이 우리 또한 이웃과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다. 세상은 그 자체의 어떠한 관성이 존재한다. 교회는 이러한 관성을 깨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현해 냄으로서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확장해 내는 공동체이다. 기본적으로 교회의 관점에서 세상은 희망이 없는 곳이 된다.

왜냐하면 세상의 존재방식은 권력과 물질에 잇대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 가운데 일부 승화된 권력과 물질은 그 구부러진 존재방식을 갱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관점에서 세상은 이미 한계를 지닌 공간이다.

그만큼 교회는 오늘날 우리 세상을 신음하는 피조세계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러한 구부러진 존재방식의 사슬을 끊고 세상의 갱신을 강렬하게 염원하는 신앙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신앙체험은 진리체험과 구분될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체험의 궁극성과 정당성은 삶의 구현을 통해서 드러난다. 교회는 세상을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으로 이해한다. 교회의 세상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과 갈망으로 적극적으로 구현되며, 그것은 세상의 파괴가 아니라 세상의 갱신을 지향한다.

이는 신앙체험과 신앙공동체가 우리 모두를 살리는 진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고, 세상에 대해 대단히 적극적이며 범 우주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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