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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23:19) from 147.142.8.39' of 147.142.8.39' Article Number :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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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과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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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학기 크리스토프 스트롬(Prof. Christopf Strohm) 교수의 바르멘 신학선언 세미나를 참여하였다. 1933년과 34년이라는 2년 사이의 역사적 신학적 배경, 그리고 바르멘 신학선언 텍스트 초고(Barth)부터 7번의 수정을 거쳐 최종완성된 후, 1934년 5월 29-31일 발표된 텍스트 최종본에 이르기까지를 한학기 동안 연구하고 검토한 세미나였다.

스트롬 교수의 명민하고 날카로운 안목에 의거하여 세미나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교회사적 사유Denkweise가 무엇인지에 대한 작은 헤아림을 갖을 수 있었던 아주 알찬 시간이었다. 세미나는 끝났고, 이제 방학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스트롬 교수를 면담하고 한학기 속에서 품고 있었던 여러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들으며 교회사적 사유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에 여기에 기록을 남긴다.

1. 조직신학적 사유는 텍스트가 품고 있는 자체내적인 사유원리에 집중하는 경향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사적 사유는 무엇인가? 교회사적 사유는 교회사적 사건과 텍스트를 자체내적인 원리에 입각해서 해명하기 보다는 그 사건과 텍스트의 '역사적 맥락'을 매우 중시하는 사유이다.

2. 그러므로 교회사적 사건, 혹은 교회사가가 출간했던 교회사적 텍스트를 분석할 때에는 그 사가의 테제, 그리고 입장, 그리고 그러한 입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어떠한 역사적 조건에 대한 '추출'과 '추론'이 매우 중요한 해석학적 방법론이다.

3. 바르멘선언이라는 텍스트는 단일한 텍스트이지만 그 텍스트에는 다양한 입장들이 이미 접속되어 있다. 거기에는 개혁교 뿐만이 아니라 루터교도 있으며 유니온도 있다. 이들의 상이한 입장들의 상호 교차와 긴장 속에서 텍스트가 단일하게 등장한 것이다. 이럴 경우 단일한 텍스트에 묻어 있는 개혁교, 루터교, 연합교의 관점과 의도를 교회사적 관점에서는 다시 새롭게 추출해내고 재구성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이다.

4. 이러한 추출과 재구성은 기본적으로 당시의 시대상에 입각한 재구성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해석학적 요구 속에서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태도는(물론 이는 근원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우선은 정당하지 않은 순서이다. 어짜피 지금 이 시대를 '넘어선' 과거의 지나간 시대에 대한 해석은, 오늘날의 시대지평 속에서 그 과거를 재구성하는 '해석학적 작업'이 요구됨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재구성은 철저하게 그 사건이 발화하였던 맥락에 의거해서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5. 이러한 과거의 역사의 심층에 대한 재구성의 작업은 단지 역사적인, 문헌적인 연구와 검토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교회사적 연구는 조직신학적 사유방식의 빚을 지게 된다. 그러므로 정말 교회사적인 관점에 천착하게 되면 그것은 좋은 조직신학적 사유와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며, 좋은 조직신학적 사유와 관점으로 과거의 사건을 주도면밀하게 해명하려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교회사적 사유와도 긴밀하게 교차가 된다. 즉 조직신학적 사유와 교회사적 사유는 칼로 무우 자르듯 그렇게 두동강 나버리는 사유들이 결코 아니다.

6. 교회사적 사유와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기초적인 태도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교회사에 대한 아주 개괄적인 이해가 통합적으로 요구된다. 이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통전적 이해의 과제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내용에 대한 심화와 더불어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교회사적 방법론에 대한 훈련이 요구된다.*)

7. 신학의 메시지는 신학적 사유의 패턴에 입각해서 조명될 수 있다. 그것은 어찌보면 조직신학적 방법론의 핵심이다. 그러나 신학적 사유의 비역사성과 원형성의 차원이 아니라, 신학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요구와 배경에 입각해서도 조명될 수 있다. 바로 교회사적 방법론은 이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사적 관점의 핵심은, 각각의 역사적 시대상이 지니고 있는 그 사상적 정조와 개성, 그리고 그 정조를 구성하고 있는 미시적 요소와 기원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명민한 감각이 주도면밀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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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사적 사건의 총체적 이해에 관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서로서 스트롬 교수는 다음과 같은 책을 추천하여 주셨다. Hauschild, W.-D., Lehrbuch der Kirchen- und Dogmengeschichte, Bd.I: Alte Kirche und Mittelalter, Guetersloch (1995) 2000. Ders, Bd.II. Reformation und Neuzeit, Guetersloch; Greschat, M. (Hg.), Gestalten der Kirchengeschichte, Bd. I: Alte Kirche I; Bd.II: Alte Kirche II, Stuttgart u.a. 1984; Nachdr. 1993. 방법론적 연구에 관한 저서로는 Christopf Markschies, Arbeitsbuch Kirchengeschichte, Tuebingen 1995 (UTB 1857). 학제간의 방법론적 관련성에 관한 저서로는 Roman Heiligenthal & Thomas martin Schneider (Hg.), Einfuehrung in das Studium der Evangelischen Theologie (Kohlhammer,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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